023 [유머자료x,진심담긴글] 시각장애인이 말하는 시각장애인의 직업.txt

023 [유머자료x,진심담긴글] 시각장애인이 말하는 시각장애인의 직업.txt


요즘 나는 너무 길고도 힘든 하루하루의 연속이다. 거기다 나를 더 힘들게 하는건 시각장애인으로서 직업 을 갖고 살아간다는 것이 이렇게나 힘든일인걸까? 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현실이다.

물론, 공무원으로 근무하시거나 특수교사, 안마사 등 각자의 직업을 갖고 살아가는 시각장애인분들도 있다. 하지만 직장에 다니시는 시각장애인분들이나 대부분의 취업에 성공한 시각장애인들의 경우 '장애인 같지 않은 장애인' 을 원하는 회사들의 태도와 방침, '시각장애인들이 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업무가 대부분인 장애인일자리 의 한계' 등 이렇게 여러가지 것들이 꼬여 있는 모양새라 할 수 있다.

? 아무런 제약이 없는 비장애인들도 취업이 정말 하늘의 별따기가 더 낫겠다 싶은 오늘의 대한민국이다. 이런 상황을 알기에 내가 장애인이고 뭐고 생각할 여유도 없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울며 겨자먹는 심정으로 뛰어들어도 역시나 취업은 어려운게 현실이다. 그런데 그 와중에 시각장애 를 갖고 있는 시각장애인이라는 현실적인 조건 때문에 우리들은 더 많은것을 따지고 확인해야 하며, 부탁해야 하고 배려와 관심을 기대해야만 한다.

? 시각장애인으로서의 나는, 나 스스로의 장애를 받아들일 뿐만 아니라 나의 한계와 나의 불편함들 또한 받아들여야만 한다. 그리고 그것들을 사회에게, 그리고 나를 마주하는 상대방들에게 알리고, 확인시키고, 설명하며 이해를 바라야만 한다.장애 라는 녀석을 받아들임과 동시에 인정하고, 한계를 증명하는 동시에 극복해야만 한다. 그래야만 간신히 시각장애인의직업 이라는 꿈같은 이야기에

?'나는 딱, 한 걸음 다가설 수 있다.'

? 시각장애인으로 살아가면서 맞닥뜨리고 또 바라보게 된 시각장애인 일자리 라는 것은 마치 위의 사진처럼 아주 작은 틈만을 내게 허락한다. 대한민국의 장애인일자리가, 그리고 유관기관과 지원제도들이 시각장애인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그래도 빛이 들어온다는 건 길이 있는게 아니냐.'

?내가 좀 더 긍정적이지 못한걸까, 아니면 그저 세상이 내가 생각한것보다 더 냉정했을 뿐일까. 물론,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시각장애라는 아픔과 한계를 딛고 엄청난 노력끝에 취업 에 성공한 분들도 계신다. 하지만 그건 정말 부분 에 지나지 않다.

한번은 이런적도 있었다. 문득 인터넷에서 장애인일자리 관련 내용을 검색하다가 '시각장애인들도 지원하는 직장에 적합한 업무능력을 키워야만 한다' 라는 글을 보았다. 시각장애인 이기 이전에 나도 사람이니까, 어찌보면 별다를게 없으니까. 당연히 노력하고 그에 합당한 능력을 갖추기 위해 애를쓰는 것이 취업을 원하는 사람이 갖는 당연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나는 왠지 마음이 참 아팠다. 마치 그 기사에서는 시각장애인들이 좀 더 노력을 해서 장애를 극복하고 일자리가 없다고 투덜대지 말고 너희 들이 먼저 채용할 정도의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한다.

?'정말 묻고 싶었다.'

? 만약, 시각장애인들의 노력이 없다고,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 과연 어떤 기준으로 얼마나 들여다 보았으며, 반대로 생각하면 과연 관련 정책이나 지원이 형식적으로 하는 정책이나 지원이 아니라 어느정도 납득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말이다.
정부 나 장애인일자리 사업을 계획하고 추진하는 담당자분들이 우연히라도 이 글을 읽게된다면 꼭 말씀드리고 싶다. 관련 유관기관이나 정책은 시각장애인들에게 이러한 절망적 현실이라는 부분 이 아닌 전체를 보라고 하는데 오히려 전체가 아닌 '부분'을 보고 있는건 과연 누구인걸까?

? 몇몇의 성공한 케이스 들 예를들면 시각장애를 극복하고 선생님, 판사, 아나운서 등이 된 분들의 이야기, 언론에서 다뤄지며 화려화게, 극적으로 포장되는 성공 사례들. 하지만 지금은 그 잘된 몇몇의 케이스나 초인적인 노력끝에 '취업에 성공한 시각장애인들' 이라는 부분보다는 단지, 평범하게 살고 싶고 일하고 싶은 대다수의 평범한 시각장애인들에게 포커스를 맞춰야할때가 아닐까?

? 장애인을 채용하느니 벌금을 내고 마는 기업들, 장애인 특별전형을 각각의 장애 유형별로 구분해서 채용하지 않기에 발생하는 상대적 박탈감. 실질적인 각 장애유형에 맞는 일자리 개발이 되지 않고 있는 문제 둥 이제는 좀 이런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필요할 때이다 이제는 좀 제대로 포커스를 맞춰서 근본적인 정책의 계획 및 추진이나 구조적인 문제해결 및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할 때가 아닐까?

? 우리가 무슨 드래곤볼 속의 주인공도 아니고 손오공 , 배지터도 아닌데 시각장애인인 나에게 세상은 초사이언이 되라고 말한다. 어쩌면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은 단 한번의 제대로된 관심 일지도 모른다.

?그저 어렵다,
안된다,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어렵다.
구조적인 문제라 어렵다, 제도적인 강제성이 없어서,
시각장애인들의 불편함을 해소할 만한 일자리를 만들기가 현실적으로 여려워서,,,


'나도 안다.'


다만, 보여주기식 제도나 지원일 바에야 차라리 진심으로 우리들의 이야기를 듣고 반영해줄 수 있는 체계적 소통의 공간을 마련한다거나, 단순히 돈으로 교육 수당이나 시적인 지원을 하는것이 아니라 정말 자립을 하고 역량을 키워 평범하게 직장 을 가질 수 있도록 사업을 진행할 수 는 없는것일까. 내가 내 부족함을 채우려 들지 않고 욕심만 앞서는 건지, 불평만 늘어 놓은 걸지도 모르겠다.

? 그래도 살아야만 한다. 그리고 또 막상보면 어떻게든 살아간다. 왜냐하면, '내가 장애인이 되었다고' '살기가 너무 힘들다고' 생각 할 여유조차 없을 정도로 그저 일단 살기가 바쁘다. 그런 생각들은 어느순간 어리광이 되었고, 하나의 사치스런 생각이 될정도로 팍팍한 삶이기에 말이다.

?
그래서 나는 어쩔 수 없이 '잘 살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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